2024. 11. 27. 15:55ㆍ번역/인터뷰
https://natalie.mu/music/pp/eve10
Eve의 메이저 4번째 앨범 'Under Blue'가 발매되었다.
'Under Blue'는 전작 '카이진(廻人)'으로부터 2년 8개월 만의 오리지널 앨범이다. '파랑'을 테마로, 반짝이는 청량한 이미지부터 어둡고 우울한 세계관까지 폭넓은 정경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TV 애니메이션 '체인소맨' 12화 엔딩테마 '파이트 송', '영화 마이홈히어로'의 주제가 '인섬니아', 영화 '블랙나이트 퍼레이드'의 주제가 '시라유키(白雪)', TV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6기 2쿨의 오프닝테마 '보쿠라노' 등 다수의 타이업곡, 신곡 'lazy cat'과 '하나호시(花星)'를 포함한 총 19곡이 수록되어 있다.
Eve의 독특한 표현력은 어떻게 꽃피어 왔는가. Eve의 아티스트로서의 스탠스를, 'Under Blue'의 타이틀에도 있는 '파랑'과 '히어로', '모험', '크리스마스', '라이브'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통해 풀어본다.
취재・글 / 시바 나스케
いろんな青が詰まってる
──앨범 'Under Blue', 정말 훌륭했습니다. 타이틀이 상징하듯이 다양한 "파랑"이 표현된 앨범이라고 느꼈는데, 이 제목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이렇게 많은 곡들 사이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막연히 생각해보았는데, 우선 가장 먼저 '파랑'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랑은 제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하늘이나 바다처럼 빛과 잘 어울리는 색조라고 느끼고 있어요. 반면에 외로움이나 우울함, 슬픔 같은, 그런 "블루"한 감정도 표현할 수 있죠. 그 양면성이랄까, 어딘가 모순되는 부분이 인간답고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그건 이번에 만든 19곡, 어느 곡에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 해요. '틴에이지 블루'로 말하자면 청춘의 색이기도 하고, 타이업으로 제작한 다른 곡들에도 다양한 파랑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Blue'라는 단어를 넣은 게 우선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그렇군요. 또 다른 하나는요?
메이저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5년 정도가 되는데, '오토기(おとぎ)'라는 앨범을 낼 때쯤,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변해갈 거라는 기대와 불안이 있었어요. 물론 나이와 환경으로 인해 변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변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더라고요. "변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변할 수 없는" 부분이랄까, 어딘가 포기에 가까운 감각도 있지만, 그것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변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면요?
사소한 것들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가 있어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뭐랄까, 이걸 할 때는 설렌다거나 위로받는다거나, 이 정도는 해낼 수 있겠다거나, 자신의 캐파시티나 본심 같은 것들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음악 활동에서 변할 수 없다고 할까,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으로 말하자면, 바로 떠오르는 건 미디어에 출연하는 것이라든가. 저는 지금도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에서, 어딘가 언더그라운드한 곳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감각이 있어요. 자신의 페이스는 계속 변함없이, 이것이야말로 '변할 수 없는 채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포기에 가까운 감각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활동을 거듭하면서 자신이 도달하는 곳, 즉 "근저에 있는 변하지 않는 파랑"이 무엇일까 찾게 되었습니다. 'Under Blue'라는 것은, 지금의 제 기분에도 정말 딱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Under Blue"이 자신이 도달하는 곳의 이미지군요.
도달하는 곳이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있는 변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런 것들이 곡에도 짙게 드러나 있고, 딱 맞는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이미지입니다.
솔직하게 자신과 마주하다
──실제로 앨범을 들어보니 다양한 파란색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파랑"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곡 해설도 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가지 의미로 나눠서 들려주시겠어요? 우선 앞서 말씀하신 우울함이나 슬픔의 "블루". 이것이 앨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번 트랙 'lazy cat'과 17번 트랙 '사요나라 엔드롤'. 여기에 Eve씨의 핵심이 표현되어 있다고 느꼈는데요. 이 두 곡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요?
말씀하신 것과 정확히 같은 느낌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lazy cat'으로 시작해서 '사요나라 엔드롤'로 끝나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9번 트랙 '유메니 아에타라(꿈에서 만날 수 있다면)'도 포함해서, 이 세 곡은 판타지나 비일상적인 것이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노래했달까... 등신대로, 긴장하지 않고, 솔직한 마음이 흐르는 느낌이 있어요. 제 곡 중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들은, 그 뮤직비디오의 세계관에서 상상력을 키워가면서 곡 제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으로서 만들고 있는 거네요.
네,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어딘가 판타지같은 세계관이 되거나, 이야기가 보이기도 하죠. 그러면 음악적으로도 가사적으로도 자연스럽게 뮤직비디오의 이미지에 기울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것도 그것대로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lazy cat'과 '사요나라 엔드롤', '유메니 아에타라'는 뮤직비디오를 만들 전제도 없고, 타이업도 없이 썼기 때문에, 솔직하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의 기분을 그대로 반영한 느낌도 있어서, 자신의 내면이 강하게 드러난 곡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lazy cat'이나 '사요나라 엔드롤'에는 권태감이나 염세적인 감각도 표현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떠신가요?
곡을 들은 인상으로는 아무래도 네거티브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청취자 여러분을 우울한 기분으로 만들고 싶다거나 그런 의도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예요.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감정의 변화라든가, 매일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주 사소한 감정의 기복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십대가 아니기에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아오노 하코'의 엔딩테마 '틴에이지 블루'와 '소시민 시리즈'의 오프닝테마 '스위트 메모리'는, 같은 "파랑"이지만 청춘의 "파랑", 사춘기의 "파랑"이 연상됩니다. 이것들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라는 타이업 의뢰가 있어서 쓰여진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청춘이라는 모티프로 상쾌한 사춘기의 곡을 만들면서 어떤 접근을 하셨나요?
이 두 곡은 물론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써내려간 곡이기 때문에, 각각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틴에이지 블루'에 관해서는, 저는 이제 십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지금, 무아지경이 되는 것... 무언가에 열중할 때 넘쳐나는 열기 같은 것을 제작 당시 제 자신이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 파란색을, 들어주시는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바로 청춘의 파랑을 모티프로 한 곡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타이밍적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밝고 상쾌하고 사춘기의 열량을 느낄 수 있는 곡은, 어쩌면 '아오노 하코'의 주제가를 쓴다는 기회를 받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저에게 타이업은,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까지 이끌어주는 성장의 기회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10대를 테마로 한 곡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기뻤어요.
──Eve씨의 곡 만드는 방식은 곡 자체로도 물론 완성도가 있지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뮤직비디오나 비주얼적인 것들과 머릿속 이미지를 콜라보레이션하면서 만들어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타이업이라기보다는, 그 작품이 가진 색채감을 곡의 에너지로서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느낌인가요?
네, 맞아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도 제게는 타이업과 비슷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외부에서 자극을 받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외적인 요인이 없는 곡을 가끔 써보면, 그것도 그것대로 굉장히 재미있거나, 자신의 이런 부분이 변했구나, 이런 부분은 변하지 않았구나 하고 깨닫게 되기도 해요. 그 두 축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중요하다고 활동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밤중의 산책이나 운전할 때 들을 수 있는 곡을
──"파랑"에는 심야에서 새벽 전의 하늘 이미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록곡 중에서는 'Byme'이나 'Midnight Runway', '유메니 아에타라'가 밤의 풍경을 그린 곡이네요.
이미 발표한 곡들의 대부분은 앨범 안에서 리드 곡 같은, 야구로 말하자면 4번 타자 같은 존재였어요. 야구는 4번 타자만 있어서는 안 되잖아요. 1번도 3번도 8번도 제대로 있어야 성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앨범에는 어깨의 힘을 빼고 살짝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해서 'Midnight Runway'를 만들었습니다. 문득 밤중에 산책을 나가거나, 기분 전환으로 차를 운전해서 어디론가 가기도 하는데, 그때의 기분이 어딘가 드러난 것 같기도 해요. '유메니 아에타라'는 앨범의 마지막에 넣었는데, '사요나라 엔드롤'로 끝내도 사실은 괜찮았어요. 하지만 이 앨범을 듣는 사람에게, 누구나의 마음 깊숙이 있는 "파랑"에 기대는 노래를 마지막에 넣을 수 있다면, 이 'Under Blue'라는 앨범 타이틀에도 설득력을 가지게 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앨범'으로서 완성될 것 같았습니다. 'Under Blue'라는 작품은, 들어주는 사람에게 있어서 기도이자 부적 같은 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거든요.
──'Midnight Runway'도 '유메니 아에타라'도 친밀감이 있네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기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있는 것 같은 곡이랄까요.
네, 맞아요. "듣는 사람을 향한 곡"이라는 감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만들 때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쓰지는 않지만요. 무의식중에 자신의 것을 파고들거나, 듣는 '당신'을 향한 곡이 되는 부분이 있죠.
Eve가 생각하는 히어로는
──앨범의 수록곡에 대해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여쭤보겠습니다. 우선은 '히어로'. '파이트송', '인섬니아', '보쿠라노' 등, 이 앨범에는 히어로를 테마로 한 곡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나 '체인소맨', '마이홈히어로'라는, 바로 히어로를 테마로 한 작품의 테마곡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Eve씨에게 있어서 히어로상이라는 것은, 빌런도 포함해서 어떤 이미지가 있나요?
제 안의 히어로상은 역시 정의의 축이 제대로 있고, 그것을 관철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것은 다크히어로에게도 해당됩니다. 악의 적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있어서의 정의를 관철한다고 할까, 그것은 말하자면 자신을 믿는다는 것과도 연결되죠. 자신 안에 흔들리지 않는 정의가 있는 사람은, 설령 빌런이라 해도 멋있잖아요. 다만, 지금 말씀해 주신 곡들은 서로 다른 작품의 타이업이라서, 곡에 등장하는 히어로의 캐릭터도 물론 다르고요. 예를 들어 '히로아카'에 쓴 '보쿠라노'에서 그린 히어로는, 가사에도 있는 "쓸데없는 참견"을 해버리는 것 같은 가까운 존재예요. 만신창이가 된 히어로들을 격려하듯이,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만약 타이업 이야기가 없었다고 해도, 자신만의 히어로상을 곡에 그렸을 것 같나요?
확실히 지금 생각해보면, 작품을 통해 여러 히어로를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타이업이 없었더라도 자신에게 있어서의 히어로상을 그렸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키워드로는 '모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험록'를 필두로, 앨범에는 판타지나 이세계를 테마로 한 곡도 많네요.
네, 그렇죠. ‘모험록’를 쓰고 있을 때, 마침 달이나 태양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어요. 태양에서 나온 빛은 8분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이 눈으로 보고 있는 별의 빛은 몇 십 년, 몇 억 년 이상 전의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는 별처럼, 제가 만들어내는 곡도 어딘가 운명에 이끌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모험록‘ 또한 언젠가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닿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갓츠비 메탈러버 시리즈'의 타이업 송 '코로롱'와 부르봉 '알포트'의 CM송 '하나아라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둘 다 타이업 곡이긴 하지만, 투어나 원맨 라이브의 타이틀이 되기도 했죠('Eve Arena Tour 2023 "코로롱"', 'Eve Live 2023 "하나아라시"'). 즉, 이것은 Eve씨의 활동 중에서 터닝포인트적인 의미도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코로롱‘에 관해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만들 당시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라이브도 전혀 할 수 없었고, 저를 포함해 모두가 어딘가 목표를 잃고 '길잃은 아이'가 된 것 같은 감각이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불안이 있었어요. "모두가 길을 잃었지만 가볍게 나아가자"라는 마음을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아라시'의 라이브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라는 정말 큰 회장에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모두와 축제를 할 수 있는 것 같은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까지의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팬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도 담고 싶었습니다.
'하나아라시'의 앤서송
──'라이브'도 앨범의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라이브도 정력적으로 해오셨는데, 그것이 자신의 음악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라이'와 '하나아라시'는 라이브를 포함한 활동에서 태어난 곡이라는 감각이 있네요. '하나호시(花星)'라는 곡도 그렇습니다. '하나호시'는 라이브 '하나아라시'가 끝난 후에 만들어진 곡으로, '하나아라시'라는 라이브를 했다는 것에 대한 앤서송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무대에서 본 풍경과 느낀 것이 모티프가 되었군요.
네, 그렇죠. 아레나 규모의 큰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라이브를 했지만, 결국 역시 "음악은 나와 '당신'과의 관계성 속에서 존재하고 싶다"는. 라이브에 와주신 여러분과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 그날의 라이브 자체는 이제 두 번 다시 없는 특별한 것이잖아요. '하나아라시'를 겪으면서 제가 느낀 것을 쓴 곡이 '하나호시'였어요.
──'하나호시'에는 "파랗게 빛나는 너는 다정한 꽃 같아"라는 가사도 있네요.
이것은 "나"와 "당신"이라는 두 사람만이 등장인물인 것 같은, 청취자와의 거리감이 가까운 노래이면서도,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웅장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그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Eve의 크라스마스 추억은
Eveのクリスマスの思い出は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도 떠올랐습니다. '시라유키(白雪)'와 '도피행(逃避行)'는 둘 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디지털 발매된 곡이죠. 이 두 곡뿐만 아니라, Eve씨의 활동을 돌아봐도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시기인 것 같네요.
제 이름이 이름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매년 기획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별히 생일도 아닌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축하합니다"라고 축하받기도 한다는. '시라유키'는 2022년 12월 23일, '도피행'는 작년 이브날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시라유키'는 정말 크리스마스다운, 반짝반짝한 겨울을 느끼게 하는 곡이에요. 이걸 발매했을 때, "내년에는 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현실적인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도히코' 같은 현실감 있는 곡을 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있을 곳을 찾지 못하는... 그런 날이 있어도 괜찮잖아, 가끔은 현실도피를 하자는 마음을 담은 곡이 '도히코'입니다. 제 크리스마스 추억이라고 하면, "알바했었지", "집에서 혼자 보냈지", "게임했었지" 같은 느낌이에요.
──반짝이는 이미지와, 한편으로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현실감 있는 감각과의 대비라는 것은, 이 앨범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네, 그렇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트리에 하얀색이나 파란색, 빨간색 같은 장식이 달리고, 반짝반짝하죠. 그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것을 보고 반대의 기분이 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오랜만의 앨범 투어를 향해서
──올해 라이브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우선 5월부터 8월까지 첫 아시아 투어 'Eve Asia Tour 2024 "Culture"'가 개최됐는데, 돌아보시니 어떠신가요?
정말 즐거웠어요.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각각의 지역의 문화랄까, 라이브 하나를 보더라도 분위기가 꽤 달랐어요. 후렴구뿐만 아니라 계속 여러분이 노래하시던 라이브도 있었고, 앵콜 때 플래카드 같은 것을 관객분들이 들고 계시던 라이브도 있었고. 일본에는 없는 문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지 언어로 이야기도 했지만, 일본어를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으셨고.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저쪽 분들이 다가와 주시는 것 같아서 기뻤네요.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실감이 많이 있었군요.
해외 분들이 들어주시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현지에 가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여러분들이 제 곡을 많이 들으시고, 노래도 해주시고, 열정의 높이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앨범 투어 'Eve Arena Tour 2025 "Under Blue"'가 시작됩니다. 이것은 어떤 모습이 될 것 같으신가요?
오랜만에 앨범 투어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에요. 이 3년 정도의 라이브는 지금까지의 곡들 중에서 마음대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해서, 어딘가 집대성적인 라이브를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Under Blue'라는 작품을 더 깊이 파고들면서 라이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라이브의 키 비주얼도 쿳카 씨가 새로 그려주셨어요. 재킷 일러스트는 거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인데, 라이브 비주얼은 내려다보는 것으로. 내년 7월에 시작되니까 시간이 있지만, 그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제 음악을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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